본문 바로가기

일에 대한 생각들

퇴사 준비할 때 꼭 확인해야할 인수인계 잘 받는 방법, 인수인계 하는 방법, 인수인계 템플릿.

내가 찾은 최고의 인수인계 방법

실무 경력 7년차 마케터, 나를 살려준 인수인계 필살기

 

‘인수인계를 할 때 그 사람이 그 일을 어떻게 대헀는지 다 보여요'라는 말은 나에게 인수인계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한 회사에 6년을 일하고, 그 기간 동안 컨텐츠 마케터에서 커머스 마케터로 또 퍼포먼스 마케터로 직무 이동이 많았다.그러는 사이에 새로운 동료를 만나기도 하고, 떠나 보내기도 하고, 하던 일을 넘기기도 하고 새로운 일을 받기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수인계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컨텐츠는 많은데 인수인계를 잘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수인게를 잘 받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 결국 인수인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일을 책임지는 것은 인수인계를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수인계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인수인계를 해주는 사람은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떠나는 사람이고, 반면 인수인계를 받는 사람은 다르다. 떠나는 사람이 해주는 대로 대충 받았다가는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므로 인수인계를 받을 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지난 7년간 수많은 동료의 퇴사와 직무 변경 속에서 나를 살려준 인수인계 방법을 공유한다.

 

1.인수인계 커리큘럼 짜기

인수인계는 ‘전임자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면 진짜 망한다. 내가 그 일을 맡아서 하는 게 결정된 상황이라면 내가 인수인계 받고 싶은 부분에 대해 리스트업해서 인수인계를 요청한다.전임자가 적극적이라면 함께 커리큐럼을 짜볼 수도 있는데 이미지는 내가 받았던 최고의 인수인계 커리큘럼이었다.

 

2.화면을 비디오로 녹화하기

정말 단순하지만 녹화만큼 정확한 수단은 없다. 일단 인수인계 내용을 한 번에 알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인수인계를 해주는 분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라면 내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인수인계를 단순히 문서로 받지 말고 대면 미팅을 잡고, 그 사람의 목소리와 모니터의 내용이 담기도록 비디오를 촬영한다.

 

특히 이 방법은 마케팅 툴에 대한 인수인계나 리포트를 보는 방법에 대해서 인수인계를 받을 때 강력해진다.

인수인계를 받는 순간에 모든 걸 이해하려고 애쓰기 보다, 최대한 내가 나중에 궁금할 법한 것들을 묻고 인수인계 내용은 엑셀 시트로 따로 정리해나간다.

 

3.녹화한 비디오 보면서 혼자 해보기

인수인계가 확실하게 되는 순간은 그 사람이 떠날 때가 아니다.내가 그 일을 진짜 해야할 때이다. 녹화해둔 비디오를 다시 보면서
직접 그 일을 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따라해본다. 이 역시 인수인계를 해준 사람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빨리 해보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빠르게 답변을 받아둔다.

 

4.어려운 부분은 빠르게 피드백 받기

인수인계의 핵심은 전임자가 회사를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전임자가 미안한 마음에 모든 것을 다 해놓고 퇴사하려고 해도, 내가 해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일을 서툴지만 혼자 한 뒤 전임자에게 틀린 부분은 없는지 피드백을 해달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빈틈이 채워지게 된다.

 

+ Tip) 맥북>화면 녹화 기능 활용하기

처음엔 핸드폰을 들고 한 시간씩 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맥북을 쓰고 난 이후로는 ‘quick time player’의 화면 녹화 기능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화면 기록 > 옵션에서 주변 소리까지 녹음할 수 있으니 인수인계를 해주시는 분께 화면 녹화 기능을 사용해달라고 하자.

 

+ Case) 내가 받은 최고의 인수인계

사실 대부분 화면 녹화를 해달라고 하면 당황하거나 웃으시는데 스픽의 민규님은 좀 달랐다.녹화를 부탁드리고 자리를 비웠는데
돌아와서 파일을 확인해보니, 내가 다시 들을 때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도록 마치 강의처럼 하나씩 설명하면서 녹화를 떠주셨다.
인수인계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일의 센스와 태도가 보이는 부분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