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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생각들

작은 변화가 쌓이면 삶이 바뀌니까 여름이다. 살면서 내가 쌓은 확실한 데이터가 있다면 8월 9일, 언니의 생일이 지나면 미친듯이 뜨겁던 여름이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바로 그 날이다. 이번 여름도 역시 뜨겁게 굴다가 갑자기 돌아서는 미친놈처럼 내일부터는 얼굴을 달리하고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게 굴 것이다. 여름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올해 여름을 회고하고 싶다. 정확히 여름이 언제부터냐 묻는다면 내가 인스타그램을 지운 4월의 중순쯤이라 답할 것 같다. 시작은 내 마음에 자리잡은 고요한 피로감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마치 어느날 창문을 열었는데 분명 어제까지 울지 않았던 매미 소리가 들리고, '이제 진짜 여름이구나!'깨다는 것과 같은 신호탄이었다. 그렇게 내 핸드폰에서 인스타그램이 조용히 사라진 이후, 내 삶은 아주 고요하고 빠.. 더보기
지난했던 8월을 보내고, 9월을 맞이하며 부치는 글 내 안에 많은 것들이 변하고 새로 자리를 잡아가는 8월이었습니다. 올해의 저는 머리와 양 팔에 물 동이를 지고 아슬아슬한 경보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싶었고, 도움을 요청할 줄도 몰랐고, 그냥 잘 해내야 한다는 그 압박감 하나로 저라는 열차를 더 가열차게 몰아 붙였지요. 잘하고 싶은 욕심은 강박이 되어갔고, 그 강박들은 일상 속 각종 규칙들이 되어 저를 괴롭혔습니다. 샤워는 15분 안에, 머리 말리기는 딱 3분, 자기 전에 충전해야하는 기기들과 그 위치들, 하루 8시간은 자야하고 영어는 무조건 한시간은 공부해야하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이 규칙들은 제 안에 무서운 교관이 되어서 저를 혹독하게 다그쳤어요. 그러다 지난 8월 8일, 제 인생에 큰 존재였던 동료와 갑작스러운 이.. 더보기
직장인 회의록 작성법, 회의록 그냥 받아 적으면 안됩니다 회의록, 그냥 받아 적으면 안됩니다. 일 잘하는 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 회의록 회의에서 회의록을 작성하는 일은 보통 인턴이나 발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갈 때가 많다. 이럴 때 회의에서 나온 말들을 주루룩 받아 적어 놓게 되면 나중에 내용을 확인해야 할 때 다시 보기 싫을 뿐아니라 원하는 내용을 찾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정말 잘 정리된 회의록 하나가 전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는 지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한다. 정신 없는 와중에 깔끔하게 정리된 회의록은 가장 겸손하고도 강력하게 일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툴이 될 수 있으므로 나의 회의록 기록법을 공유해 본다. 1.메모장에서 노션으로 옮기고 다듬기 일단 회의 중 실시간으로 정리를 완벽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모장이나.. 더보기
퇴사 준비할 때 꼭 확인해야할 인수인계 잘 받는 방법, 인수인계 하는 방법, 인수인계 템플릿. 내가 찾은 최고의 인수인계 방법 실무 경력 7년차 마케터, 나를 살려준 인수인계 필살기 ‘인수인계를 할 때 그 사람이 그 일을 어떻게 대헀는지 다 보여요'라는 말은 나에게 인수인계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한 회사에 6년을 일하고, 그 기간 동안 컨텐츠 마케터에서 커머스 마케터로 또 퍼포먼스 마케터로 직무 이동이 많았다.그러는 사이에 새로운 동료를 만나기도 하고, 떠나 보내기도 하고, 하던 일을 넘기기도 하고 새로운 일을 받기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수인계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컨텐츠는 많은데 인수인계를 잘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수인게를 잘 받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 결국 인수인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 더보기
7년차 리더 경험없는 마케터의 고민, 마케터에게 성장이란 무엇일까? 7년차 마케터가 되면서 마케터에게 성장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사실 나는 팀을 리드하거나, 팀원을 매니지하는 것에 전혀 흥미가 없었고, 매년 마케팅 트렌드를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흡수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더십을 하지 않아도 매년 만족스러운 연봉 협상을 했기 때문에 실무자로서 컨텐츠,브랜딩,커머스,퍼포먼스,그로스까지 마케팅의 모든 영역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리더십을 경험하지 않은 것이 언제나 늘 마음에 걸렸다. 예전에 1:1PT 선생님과 커리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팀장이 아니라는 말에 "아 지금까지 승진을 못하신거예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렇다고 했다. 그래도 그 질문은 '다른 사람들 눈에.. 더보기
Update_ 온보딩을 마치고 스픽에 그로스 매니저로 합류했다. 개인적인 부분을 어디까지 공유해야할지 늘 고민하고 망설이는 저이지만, 최근 저에게 의미있는 업데이트가 있어 글을 올립니다! 3개월간의 온보딩 기간을 끝내고 스픽의 그로스 마케팅 매니저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방금 위 문장을 쓰는데 마음이 쿵하고 떨어질 정도로 진하디 진한 3개월이었습니다. 처음 한국 지사장인 가영님을 만났을 때 떨리는 마음으로 제가 갖고 있던 마케팅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고 놀랍게도 스픽은 제가 생각만 해오던 그 비전을 2022년 새해를 앞두고 이미 준비를 거의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저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스픽이 그린 큰 그림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합규한 시점이 작년 12월 7일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어 교육 업계의 대목 of 대목인 1월 1일을 약 3주 앞두고 입사.. 더보기